괌 여행기 1탄: 김해공항에서 괌까지, 아기와 떠난 첫 가족 해외여행
솔직히 말하면, 괌 여행은 저한테 큰 기대나 설렘으로 다가오진 않았습니다.
출발 전까지 너무 바빴고, 계획이나 준비는 전적으로 와이프가 다 해줬거든요. 저는 그저 “그래, 가면 좋겠지” 하는 마음으로 짐을 꾸렸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괌이 어떤 곳인지,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전혀 감이 안 잡히더군요.
✈️ 김해공항에서의 출발
우리가 이용한 비행편은 김해공항에서 저녁에 출발해 괌에 새벽에 도착하는 일정이었습니다.
아이가 만 2세이다 보니 저녁 식사부터 고민이 시작됐죠. 공항에서 뭘 먹을까, 아이가 잘 먹을까, 비행기 안에서는 어쩌지, 이런 생각들로 머리가 복잡해지더군요.
다행히 김해공항 라운지에 가보니 먹을만한 저녁 식사가 있었습니다.
물론, 가격은 솔직히 ‘가성비 최고!’라고 말하긴 어려웠어요. 하지만 그때는 몰랐습니다. 괌에서의 외식 물가를 보기 전까지는요…(웃음)
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마치고 여권을 들고 “자, 이제 진짜 출발이구나!” 하는 기분으로 출국장을 지나는데, 사실 저보다 아이가 첫 비행이라 긴장되더라고요.
처음이라 그런지 와이프도 저도 이것저것 챙기며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했는데, 특히 귀마개는 정말 잘 챙겼다고 생각합니다. 기압차 때문에 아이 귀가 아플까 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착륙할 땐 아이가 꿈나라였어요. 정작 제가 귀가 찢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 좁디좁은 비행기 좌석과의 전쟁
저는 키가 큰 편이라(190cm) 좌석에 앉자마자 “아, 망했다…” 싶었습니다. 무릎이 앞 좌석에 거의 닿을 정도였고, 잠깐 다리를 꼼지락거리기만 해도 앞 좌석 승객에게 민폐를 주는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최대한 몸을 움츠리고, 혹시라도 아이 때문에 앞뒤 승객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더 신경을 쓰게 되더군요.
아내는 애를 안고, 저는 불편한 자세로 쪽잠을 청하며 그렇게 비행 시간을 버텼습니다.
물론, 안전이 최우선이라 안전벨트를 착용하라는 메시지나 표시가 나타나면 다시 태우기를 반복했습니다.
🌅 드디어 괌 도착!
비행기에서 내려 괌 공항에 첫발을 내딛었을 때, 솔직히 말해 제 첫인상은 ‘생각보다 괜찮은데?’였습니다.
예전에 블라디보스토크에 갔을 땐 제 키가 평균이었던 기억이 나요. 그곳은 키 큰 사람들이 정말 많았고, 심지어 공항에서 일하던 여성 직원분들도 190cm는 넘을 것 같아 놀랐던 기억이 있는데, 괌은 전혀 다른 느낌이었죠.
다만 한 가지 놀란 건 입국 심사 과정이었습니다.
양손 열 손가락 지문을 다 스캔해야 한다니! 엄지 포함, 양손 네 손가락까지 총 10지 지문을 스캔하는데, 기계가 예민해서인지 스캔이 잘 안 돼서 약간 애를 먹었습니다. 입국심사관도 약간 성격이 있어 보였는데, 마지막에 웃어줘서 행복했어요 ㅎㅎ
🚖 카카오택시와 새벽의 괌
입국 후 우리는 미리 예약한 카카오택시를 타기로 했습니다.
공항 문을 나서자마자 택시를 탈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공항 입구 기준 오른쪽에 노란색 카카오택시 간판이 있더군요.
약간 가려져 있어서 처음엔 지나칠 뻔했어요.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여행객들도 헤매다 모여서 잠깐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기다렸습니다.
다 같이 처음이라 그런지 왠지 모르게 동질감이 느껴지더라고요.
택시에 올라타서 하얏트 호텔로 이동하는데, 솔직히 깜짝 놀랐습니다. 거리상으로 한국이라면 1만 원 정도 나올 것 같은데 요금은 무려 4만 원이 넘었거든요. 물론 새벽 시간대고, 아이가 있으니 안전하게 이동하는 게 최우선이라 생각했지만, 순간 ‘다음에는 렌터카를 고려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 하얏트 호텔, 따뜻한 첫인상
하얏트 호텔에 도착하니 발렛 직원분이 짐을 방까지 친절하게 가져다주셨습니다. 그런데 정신이 없어서 팁을 못 드리고 말았고, 결국 마지막 날에야 챙겨 드렸습니다. 아직도 그게 살짝 마음에 걸리네요.
호텔에서 아기 동반이라고 미리 말을 해뒀더니 아기 침대를 준비해주셨어요.
사실 우리 아기가 사용하기에는 살짝 이제는 작은 미니 침대이지만 그래도 배려해주신 마음이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신기했었는지 자기가 먼저 들어가서 누워보는 아기...
체크인 과정에서도 모든 직원분들이 정말 친절했습니다. 따뜻한 미소로 환영해주는 모습에 피로가 사르르 녹아내리는 기분이었어요. 방에 들어가니 요청해둔 제습기가 돌아가고 있었고, 건물이 조금 낡았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편안했습니다. 무엇보다 침대에 몸을 누이자마자 그동안의 긴장이 풀리며 스르르 잠에 빠져들더군요.
마지막은 호텔로비에서 우리 짐을 호텔방까지 케어해주신 젠틀한 삼촌이 선글라스 4개를 주셨는데, 너무 기분이 좋았는데 새벽 3시가 넘어가는데 침대에서 그걸 꼭 착용해보겠다고 하는 아기...ㅎㅎㅎ
🌺 별거 없을 2탄을 적기전에....
이번 여행은 ‘준비 없이 떠난 여행’이었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아내 덕분에 더 편하게, 새로운 마음으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첫 비행이라는 큰 고비를 아이와 잘 넘긴 것도 큰 성취였고, 괌이라는 따뜻한 섬의 첫인상은 앞으로의 여행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육아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장 아픈 아기 이럴 때 상비약, 어떤 걸 준비하면 좋을까요? (7) | 2025.04.27 |
---|---|
아기 킥보드, 그 즐거움 뒤에 꼭 챙겨야 할 것들 (1) | 2025.04.24 |
기저귀 떼는 시기에 중요한 것들, 그리고 나의 작은 이야기 (0) | 2025.04.23 |
아기 안장다리, 괜찮을까요? 우리 아이의 다리 모양, 직접 경험하며 알게 된 치료와 대처법 (1) | 2025.04.22 |
진주 정촌 화신순두부 — 아기랑 방문하기 좋은 순두부 맛집 (4) | 2025.04.05 |
2025년 4월부터 바뀌는 정부 지원제도 총정리|출산·육아·금융·복지 놓치지 마세요! (6) | 2025.04.01 |
아기 샴푸 고를 때 반드시 피해야 할 성분 5가지 (1) | 2025.03.25 |
어른들은 모르는 아기 칫솔 고르는 방법 5가지 (0) | 2025.03.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