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귀 떼는 시기에 중요한 것들, 그리고 나의 작은 이야기
기저귀를 떼는 일, 정말 많은 부모님들이 한 번쯤 겪으며 느끼는 성장통 같은 과정이에요.
아무리 주변에서 "그 나이면 떼야지" 라고 말을 해도, 우리 아이에게 정말 맞는 시기인지 아닌지 헷갈릴 때도 있고,
조금 더 늦어지면 괜히 내가 뭔가 잘못하고 있는 것 같고... 정말 복잡한 마음이 들곤 하죠.
저희 아이는 29개월 즈음 본격적으로 기저귀를 떼기 시작했어요.
사실 처음에 속옷을 입히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었어요.
'혹시 실수하면 어쩌지?', '아이가 너무 당황하거나 상처받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한가득이었거든요.
다행히도 어린이집 선생님이 굉장히 따뜻하게 다가와 주셨어요.
"아직 실수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괜찮아요"
그 말 한마디에 얼마나 큰 위로가 됐는지 몰라요.
특히나 저는 집에서 실수하는 건 괜찮지만, 어린이집에서는 민폐를 끼치는 게 아닐까 하는 죄송함이 앞섰거든요.
근데 선생님은 오히려 실수하는 것도 성장의 과정이라고 이야기해 주셨어요.
그래서일까요. 아이도 긴장을 조금씩 내려놓더니, 어느 순간부터는 “엄마! 쉬 마려워!” 하고 이야기하기 시작했어요.
그 순간의 감동, 부모님들이라면 다들 공감하실 거예요.
시작은 언제든 좋지만, 시작 이후가 더 중요해요
많은 전문가들은 “24개월 전후가 적당한 시기다”, “36개월까지는 마무리 짓는 게 좋다” 이런 이야기를 하죠.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시기보다는 ‘준비된 상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이가 변기의 존재를 알고, 앉아볼 의지가 있고, 무엇보다 부모와 눈을 마주치며 ‘응가’, ‘쉬’라는 말을 할 수 있을 때,
그때가 진짜 신호라고 느꼈어요.
시작할 때 가장 먼저 했던 건, 변기를 욕실이나 거실에 일부러 눈에 잘 띄는 곳에 두는 일이었어요.
그리고 아이가 지나가다 한 번씩 앉아보고, 노는 흉내도 내게 했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여기에 쉬할 수 있어”라고 알려줬어요.
아이를 혼내지 않는 연습, 부모가 먼저 해야 해요
가장 중요한 건 "실수했을 때 혼내지 않는 것", 이 말 정말 많이 듣죠.
근데요, 막상 현실에서는 참 어렵더라고요.
침대에 실수하고 나면 빨래하고, 매트 닦고, 옷 갈아입히고, 정말 정신이 없거든요.
그럴 때마다 마음속에서 "아, 또야..." 하는 탄식이 나오려 할 때, 저는 아이를 꼭 안아줬어요.
"괜찮아, 너도 아직 배우는 중이잖아. 엄마는 네가 노력하는 거 알아."
이 말을 해주고 나면 아이도 고개를 끄덕이며, 다음에는 더 조심하려 하더라고요.
아이들은 자신이 무언가 잘못했음을 인지할 줄 알기 때문에,
우리가 부정적인 감정으로 반응하면 오히려 위축되기 쉽다는 걸 그때 깨달았어요.
완벽하게 익혔다고 생각해도 실수는 다시 찾아와요
이제는 다 된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스스로 팬티를 입고, 변기에 앉아 볼일을 보고, 물도 내리고.
심지어 아이가 본인이 본 변기통을 들어서 어른용 변기에 직접 버리기도 했어요.
그 모습을 보며 속으로 “이제 끝났다!” 했죠.
그런데 다음 날, 다시 실수.
그 다음 날은 두 번이나.
이럴 땐 부모도 멘붕이에요.
하지만 알고 보면 이건 굉장히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하더라고요.
심리적으로 긴장하거나, 너무 재미있게 놀다가 타이밍을 놓치거나.
초등학생이 되어서도 밤에 실수를 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실제로 아이의 신경계와 방광의 연결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 발달되기 때문에,
모든 걸 완벽히 익히기까진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어요.
현실적인 팁 몇 가지, 함께 나눠봐요
- 속옷 고르기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있는 속옷을 고르면, 그 속옷을 지키려는 마음이 들어요.
"뽀로로가 쉬 묻으면 안 돼!" 하면서 자기가 알아서 말하게 되거든요. - 작은 성공에도 큰 칭찬을
“와! 너 정말 대단하다!”
“이제 정말 큰 아이가 다 됐네!”
이런 말은 아이에게 성취감을 줍니다. - 실수는 일상이다
아예 대소변 시트를 깔아놓고, 실수했을 때를 위한 준비를 해두면
부모도 덜 스트레스 받아요. - 낮과 밤은 다르게 접근해야 해요
낮엔 어느 정도 컨트롤이 가능하지만,
밤엔 깊은 잠 때문에 컨트롤이 안 될 수 있어요.
밤기저귀는 나중에 천천히 떼어도 전혀 늦지 않아요.
나와 아이가 함께 성장하는 시간
기저귀를 떼는 과정은 단순히 ‘아이의 배변 훈련’만이 아니라,
부모가 ‘기다리는 법’을 배우는 과정 같았어요.
아이의 신호를 믿고, 실패했을 때도 다시 일어나는 걸 지켜봐 주는 것.
그게 부모로서 가장 큰 역할이 아닐까 싶어요.
혹시 지금 이 글을 읽으시는 분 중,
“우리 아이는 왜 이렇게 늦지?”
“다른 애들은 벌써 다 떼던데...”
이런 걱정을 하고 계신다면,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
아이마다 리듬이 있고, 부모마다 상황이 달라요.
천천히, 부드럽게, 그리고 따뜻하게.
그렇게만 함께 걸어가면, 어느새 팬티만 입고 까르르 웃는 아이가
당신 곁에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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