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이야기

비싼 장난감보다 국자를 더 좋아하는 아이… 이유와 부모의 대응법

알쓸신블리 2025. 8. 9.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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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이런 경험 있으신가요?

 

몇 만원, 아니 몇 십만 원짜리 장난감을 사줬는데… 정작 우리 아이는 그 장난감 옆에서 국자 하나로 1시간을 보내는 모습.
저도 처음엔 ‘왜 이렇게 장난감을 안 가지고 놀지?’ 의아했는데요.
알고 보니, 아이가 집안 물건을 더 좋아하는 데에는 명확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 이유와, 부모가 어떻게 활용하면 좋은지, 그리고 안전하게 노는 방법까지 전해드리겠습니다."
 
"저희 집 얘기부터 해볼까요?
첫째 생일에 블록 세트를 사줬습니다.
100개가 넘는 블록을 색깔별로 쌓고, 연결하고, 모양을 만드는 걸 기대했죠.
그런데 아이가 제일 좋아한 건… 블록 통 뚜껑.
그걸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30분을 웃더라고요.
 
또, 친구네 아이는 자동차 장난감이 산더미처럼 있는데, 하루 종일 TV 리모컨을 들고 집안을 순찰하듯 다닙니다.
심지어 다른 부모님들은 세탁기 문을 열고 닫는 걸 하루 종일 반복하는 아이 얘기를 하시더군요.
이런 모습, 사실 대부분의 부모님이 한 번쯤은 경험하셨을 겁니다."
 
"첫 번째 이유는 호기심과 탐색 본능입니다.
생후 1~3세 아이들은 ‘이건 뭐지?’, ‘어떻게 작동하지?’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합니다.
매일 보던 장난감보다, 부모가 쓰는 집안 물건이 훨씬 미지의 세계로 느껴지죠.
 
두 번째는 모방 욕구입니다.
아이는 부모의 행동을 따라 하며 배우는 존재입니다.
엄마가 매일 사용하는 국자, 아빠가 손에 들고 있는 휴대폰은 아이 눈에 ‘나도 가지고 싶다’는 욕구를 자극합니다.
 

세 번째는 다양한 감각 자극입니다.
장난감은 대부분 규격화되어 있고, 재질과 기능이 제한적입니다.
반면 집안 물건은 플라스틱, 나무, 금속, 천 등 다양한 재질과 소리, 무게, 온도를 제공합니다.
이게 아이의 뇌 발달과 오감 발달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끌릴 수밖에 없는 거죠."
 
"물론, 집안 물건이라고 해서 모두 안전한 건 아닙니다.
날카로운 모서리가 있거나, 삼킬 수 있는 작은 부품이 있거나, 전자제품처럼 감전 위험이 있는 물건은 절대 주면 안 됩니다.
특히 배터리가 들어 있는 리모컨, 날이 있는 주방도구, 무게가 무거운 금속 물건은 반드시 아이 손이 닿지 않게 보관해야 합니다."
 
"저는 이 호기심을 긍정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바로 ‘집안 물건 놀이박스’를 만드는 겁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아이 손에 안전한 물건만 선별해 박스에 담아두는 거죠.
예를 들면,
 
플라스틱 국자와 작은 볼
 
뚜껑이 있는 빈 플라스틱통
 
나무 주걱과 종이컵
 
빈 물병
 
천 손수건과 바구니
 
이렇게 모아두면 아이가 언제든 꺼내서 놀 수 있고, 부모 입장에서도 마음이 놓입니다.
게다가 이 물건들은 소리, 질감, 크기, 무게가 다양해서 아이가 훨씬 오래 집중할 수 있습니다."
 
"결국 아이가 원하는 건 ‘비싼 장난감’이 아니라 ‘새로운 경험’입니다.
집안 물건은 그 자체로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고, 아이의 탐색 욕구를 만족시켜 줍니다.
다음에 아이가 장난감 대신 국자나 빨래바구니를 붙잡고 있다면, 굳이 말리지 마세요.
그 순간이 아이에게는 세상을 배우는 소중한 시간일 수 있으니까요.

 

 
다음에는 ‘아이의 창의력을 키우는 생활 속 놀이법’으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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