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면 나는 테슬라나 엔비디아 같은 대형주에는 크게 흥미가 없다.
물론 좋은 회사들이다. 근데 이미 모두가 아는 회사, 이미 모두가 분석한 회사에서 내가 뭔가를 더 발견할 수 있을까 싶은 거다. 그 회사들은 하루에도 수십 명의 애널리스트가 분석 리포트를 쏟아내고, 기관 자금이 들어오고 나가는 걸 실시간으로 추적한다. 개인이 거기서 이길 수 있는 구간이 얼마나 될까.

그래서 나는 좀 다른 쪽을 보는 편이다.
아무도 잘 모르는 곳, 커버리지가 얇은 곳, 비즈니스는 분명히 실존하는데 시장이 아직 소화를 못 한 것 같은 곳. 오늘은 그 중에서 최근 내가 계속 생각하게 만드는 두 종목을 적어두려고 한다.
첫 번째, BKSY — BlackSky Technology
처음에 이 회사 이름 들었을 때 솔직히 별 감흥이 없었다.
‘블랙스카이? 그냥 위성 이미지 회사 아냐?’ 하고 넘어갔었는데, 좀 더 파보니까 생각보다 재밌는 회사였다.
하는 일을 쉽게 설명하면 이렇다. 지구를 내려다보는 위성을 직접 운용하면서, 거기서 찍힌 이미지와 분석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파는 회사다. 근데 그냥 사진 파는 게 아니라 AI 분석까지 얹어서 ‘인텔리전스 플랫폼’ 형태로 팔고 있다. 주요 고객이 미국 국방부, 정보기관, 각국 정부다.
미 공군이랑 약 1,300억 원짜리 계약을 맺었고, 최근에도 정부 신규 고객과 구독 계약을 계속 추가하고 있다.
눈에 띄는 숫자 하나가 매출총이익률인데, 약 69%다. 하드웨어 회사가 이 마진을 낸다는 건 단순히 위성 팔아서 버는 게 아니라, 구독 기반 서비스로 구조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다. 소프트웨어 기업 수준의 마진이 나온다는 얘기니까.
지금 주가는 4만 5천 원대 달러… 아 달러 기준으로 $47 정도다. 시총은 약 17억 달러 수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시총 10억 달러 아래였던 회사가 이미 시장에서 재평가 받기 시작한 거다.
물론 리스크도 있다. 아직 흑자가 아니고, 부채도 꽤 있다. 그래서 이 주식은 ‘안전하게 오를 것 같은 회사’라기보다는, 잘 되면 크게 가고 안 되면 크게 빠지는 구조다. 근데 그게 바로 내가 관심 갖는 이유이기도 하다.
두 번째, GHM — Graham Corporation
이 회사는 이름만 보면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
Graham Corporation. 그냥 그레이엄이라는 성씨를 가진 사람이 만든 제조업 회사처럼 보인다. 실제로 1936년에 설립된 꽤 오래된 회사고, 본사도 뉴욕주의 작은 도시 Batavia에 있다. 큰 도시도 아니고, 유명한 브랜드도 아니다.
근데 이 회사가 하는 일 중에 ‘로켓 터보펌프’가 있다.
Barber-Nichols라는 자회사를 통해서인데, 이 자회사가 미국 여러 발사 업체에 로켓 엔진용 터보펌프를 공급하고 있다. 터보펌프가 뭐냐면, 로켓이 연료를 엔진으로 밀어 넣을 때 필요한 초고속 펌프 시스템이다. 로켓이 하늘로 올라갈 때 그 힘의 상당 부분을 이게 만들어낸다.
SpaceX가 로켓을 쏘든, 다른 회사가 쏘든 — 그 안에 Barber-Nichols 부품이 들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걸 GHM 주가가 반영하고 있냐면, 나는 아직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회사를 검색해보면 ‘제조업 기업’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다. 방산·우주 쪽으로 보는 시선이 아직 많지 않다. 수주 잔고는 이미 4억 달러를 넘겼고, 올해 초에 FlackTek이라는 회사도 추가로 인수했다. 반도체, 배터리, 의료 쪽 소재 가공 분야다.
분석하면 할수록 ‘이 이름 안에 담긴 게 생각보다 많다’는 느낌이 드는 회사다.
그래서 내가 이 두 종목을 묶어서 보는 이유
시가총액이 10억 달러에서 40억 달러 사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 구간이 왜 흥미롭냐면, 여기서 5배, 10배 올라도 여전히 상대적으로 작은 회사라는 거다. 엔비디아 같은 회사는 10% 오르는 것도 어마어마한 자금이 필요하다. 근데 소형주는 구조 자체가 다르다. 성장의 물리적 여지가 다르다는 말이다.
기관 투자자들은 이 구간을 잘 못 건드린다. 유동성이 부족하거나, 워낙 작아서 포트폴리오에 의미 있는 비중을 담기가 어렵다. 그러다 보니 좋은 정보가 가격에 천천히 반영된다. 개인 투자자한테는 오히려 그게 기회다.
물론 반대로 말하면 나쁜 뉴스도 천천히 반영되다가 한 번에 터지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이런 종목은 큰 비중으로 몰빵하는 게 아니라, 몇 개를 분산해서 담는 방식이 맞다고 생각한다.
잘 되면 하나가 나머지를 커버하고도 남는 구조. 그게 내가 생각하는 비대칭 베팅이다.
0이 되거나, 아니면 몇 년 안에 크게 가거나.
이 문장을 읽었을 때 무섭다고 느끼면 이쪽 종목은 안 맞는 거고, 흥미롭다고 느끼면 한번 공부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후자다.
일단 오늘은 이 정도까지만. 나중에 각 종목 더 깊게 파고든 내용도 따로 적어볼 생각이다.
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종목 매수·매도 결정은 본인 판단으로 하시고, 특히 소형주는 변동성이 크니 유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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